용과 같이 시리즈는 사실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 나 같은 고인물 세대들은 조폭물에 실증을 느낄만 하다는 걸 이해해야 할 것이다. 옛날에는 정말 발에 채이는 미디어물은 다 조폭물이었으니까 게임에서까지 이런 걸 해야 하나 싶었던 거다. 게다가 조폭물은 다 조폭을 미화한다는 것이 내가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 그것도 전혀 스토리도 알지 못하는 시리즈의 외전을 하게 된 동기는 어처구니 없게도 게임패스 때문이었다. X-BOX 게임패스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렇다 할 게임을 못찾다가 이 게임을 발견했다. 액션게임으로서는 예전에 해봤던 저지아이즈 시리즈를 떠올리게 만들만한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같은 개발사에서 만들었고 저지아이즈는 용과 같이 시리즈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으니... 어쨌든 그..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는 복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며 드는 생각은 역시 정치의 최고 동기는 "복수"가 아닌가 싶다. 저번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맞붙었던 20대 대통령선거 때 역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복수였지 않는가. 이번 경우도 동일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대통령 후반기에는 여소야대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다. 그만큼 국정이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국민들에게 만족을 주기도 어려운 일인 듯 하다. 우리나라는 지방감정도 있기도 하고 위의 지도로 볼 수 있듯이 사상적으로 양분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한때에는 매니페스토 운동이란게 있었다. 선거인들은 후보들의 정책을 유심히 검토하여 선택을 하고, 후보자들은 정책 중심의 내용으로 선거운동을 하자는 뭐 그런 운동이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매..
약사의 혼잣말 1~12화 (TVA) 요새 저질의 애니메이션이 너무 많이 나와서 여러모로 실망을 자주 하게 되었는데 보기 드문 명작이 나온 것 같아 기쁘게 시청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원작은 라노벨인데 일본 라노벨에서 드물게도 가상의 중세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는게 독특한 점이다. 그리고 약사인 주인공이 나름의 추리를 통해 미해결 사건을 풀어간다는 미스테리물이다. 주인공 마오마오는 원래 유곽에서 약사인 아버지를 돕는 같은 약사로써 독에 대한 독특한 취향(?)이 있어 특히 전문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어느날 아버지의 심부름을 나가다가 약초를 캐다 납치를 당하게 되고 황궁의 하녀로 팔려가게 된다. 여기서 그녀의 능력이 여러모로 빛을 보게 되면서 후궁의 기미상궁 역할을 한다. 스토리는 특별하진 않은데 여주인공 마..
PSYCHO-PASS PROVIDENCE (극장판) 사이코패스 3기 이후 나온 이번 극장판 프로비던스는 사실상 3기 이후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과거의 이야기, 즉 2기와 3기 사이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츠네모리 아카네가 왜 3기에서 감옥에 있는 상태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번 작품은 그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카네는 우리가 2기에서부터 예상했던 바와 같이 법-제도의 보완과 민주주의를 통해 시빌라 시스템의 폭주와 독단을 막으려 하고 있었다. 결국 그것은 감시관 역할에서 오는 한계를 생각하더라도 공안국을 벗어나서 관료로 올라가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품 초기에는 이런 컨텍스트를 충분히 전달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주제는 최근에 EU에서 ..
시로바코 극장판 TVA 시점부터 4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사시 애니메이션은 [제3비행소녀대]의 성공 이후에 수주받은 애니메이션 제작이 중단된 뒤로 경영난에 시달려 내리막의 길을 걷고 있었다. 제작스탭들은 일꺼리가 없다보니 대부분 무사시에서 퇴사를 한 상황이었고 사람도 얼마 안남은 상황이었으며 카레를 끓여주던 친근한 그 사장님도 사임한 상황. 어쨌든 시작 부분을 보다보면 여러모로 중소기업의 현실을 잘 반영한 느낌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있었고 꿈과 희망을 같이 나눴던 동료들이 대부분 나가 한적해진 사무실을 경험해본 사람은 많은 공감을 할 것 같다. 하지만 이후 SIVA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수주받게 되고 다시 이전에 일했던 이들을 모아 다시 무사시 애니메이션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이번 극장판의 ..
닥터스톤 3기 (TVA) 닥터스톤 3기는 1쿨과 2쿨로 나뉘어있다. 1쿨에서는 석화시키는 무기를 다루는 섬나라 사람들의 등장. 그리고 그 석화에 대부분의 탐험대 인원들이 당하게 되고 소수정예로 움직이며 1)석화된 동료들을 구출한다 2)석화무기를 빼았는다 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려 한다는 것이 3기 전체의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2쿨 막판에서 두령과의 역전에 역전에 역전에 역전에... 식의 연속적인 진행들은 정말 보는 사람을 상당히 지치게 만들었을 거라고 본다. 생각해보니 2기에서 츠카사 제국과의 전쟁도 물론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적어도 츠카사와 센쿠의 가치 충돌이라는 상당히 긴장감 있는 구도였기에 지친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지만.. 이번 섬나라 두령의 경우는 그냥 굉장히 야비하고 굉장히 짜증나는 적 ..
우리는 물질적 심급 속에서 예속(subjection)을 주체들의 한 구성[과정]으로 파악해야 한다. -미셸 푸코. [두 개의 강의] 버틀러(2019;서론) 재인용 버틀러는 위와 같은 푸코의 말을 인용하며 "주체의 형성"이란 것은 결국 "예속화"에 의존할 것이며 주체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서 종속은 강제적인 굴복(submission)을 함의한다. 버틀러(2019;서론) 오히려 이는 어떤 이의 형성과정이 권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의존 없이 그러한 형성은 없다. 버틀러(2019;서론) 그는 이와 같은 가설을 옳다고 바탕에 깔고 논의를 서두르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속에서 다음과 같은 형성과정에 대한 이론을 정신분석학의 담론과 결합시키려는 시도를 하려 한다. 주체의 형성이 정신의 규제적 형성..
낸시 프레이저는 다음과 같은 태제로서 이 책을 시작한다. 우리를 이 지경에까지 몰아넣은 이 사회 시스템을 나는 '식인 자본주의Cannibal capitalism'라 이름 붙이고자 한다. 프레이저(2023;서문) 여기서 "식인"이라는 말은 왠지 식상한듯 보이지만 프레이저가 풀어낸 자신의 태제는 다음과 같이 제살을 깎아먹는다, 동종식인이라는 식의 좀 더 그로테스크한 의미로 받아들이는게 좋을 거 같다. 이는 옮긴이의 인용에서도 보여진다. [인용자 주석 1] 이 책에서 저자는 자본의 그 본성상 자신을 지탱하는 문명적 토대를 포식함으로써 자본 자체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파멸에 몰아넣는 것을 형상화하기 위해 cannibalize/cannibalization을 시용한다. 이 접에서 '제살을 깎아먹다'라는 익숙한 우..
개인적으로 [외톨이 더 락]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지금까지 서브컬처들이 "아싸"를 다루어 왔던 방식들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이세계물의 경우 "아싸들이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세계로 전생해서 킹사회성을 장착하고 하렘을 찍는다" 같은 식으로 아싸 인생을 살아온 주인공을 치유한다고 하는게 보통의 스토리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스토리는 실제로 당사자에게 치유적이지도 않고 사회적으로 매우 유해한 메세지를 보낸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들이 그런 생활을 청산하고 사회성을 기르고 정상화하는 현실적인 치유의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스스로 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주변의 응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한다. ‘세상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살..
서론최근 들어 마르크스경제학에서 착취이론 연구 분야의 경우 주목받고 있는 연구 중 하나가 "착취에 대한 공리적 접근"이라는 접근방법이다. 이들 공리적 접근법은 “마르크스의 기본정리(FMT:Fundamental Marxian Theorem)” 의 한계를 극복해보려는 한 방법으로 제안되었다.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FMT는 레온티에프 체계 $P_{(A,L)}$에서는 작동하지만, 좀 더 일반적인 폰 노이만 체계 $P_{(A,B,L)}$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공리적 접근법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계급착취를 정리로서 증명하기보다는직관적으로 착취라고 인정할 수 있는 상태로부터 출발하여 논리적 엄밀성을 유지하는 착취의 정의를 추구해보자는데에 있다. 류동민(2016:p142)착취에 대한 공리적 접근법을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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