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노동력의 가치는 노동력 자신을 재생산하는데 필요한 생활재의 가치로 정의되는 것이 전통적인 해석이다. 하지만 이런 물음은 당연히 제기된다. 그렇다면 어째서 사회는 재생산되는가? 이런 물음들에 대해 윤자영(2012)의 논문에서 많은 도움을 얻게 되었다. 이 글은 조잡한 모델을 담고 있으나 앞으로 이 논의를 마르크스경제학에서 복원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측면에서 공개하고자 한다. 재생산의 개념 윤자영에 따르면 재생산은 다음과 같이 3가지로 구분된다고 한다. 1) 사회 재생산 사회의 재생산이란 사회 체계를 유지시키는 이데올로기, 물질 조건을 의미한다. 2) 노동력 재생산 여기서는 활동, 노동이라는 의미가 부여된다. 즉 노동력을 다음 생산과정에서도 정상적으로 유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휴식, 교육, 훈련..

「슈타인즈 게이트 제로」(이하 제로)의 사실상 1화라고 봐야 한다. 제로 TVA 1화는 어째서 오카베가 시의에 빠지게 되는 것인지 맥락이 안잡혀 있어서, 게임 「제로」를 안해본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가능성이 많았다. 「시즌1」 23.5화는 그 맥락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부제가 (Devide by Zero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건 제로의 분기시점이 되기 때문이고 그런 의도로 제작되었다. 이건 게임 「제로」의 첫 시작부분이기도 하지만 약간은 다른 듯?) 보다보면 「시즌1」 24화와 달리 후반부 쪽이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는 걸 눈치채게 될 것이다. 이때부터 오카베에 대한 스즈하의 적의, 비-신뢰에 대한 맥락을 알 수 있으며 오카베가 크리스를 왜 구출할 수 없다고 확신하며 절망에 빠진 것인지에 대해 이해할 수 ..

Fate/stay night : Unlimited Blade Works (TV 애니메이션) (스포없음)나는 페이트 시리즈를 코믹스. 즉 세이버 루트부터 시작했는데.. 그래서 남아있는 의문들이 참 많다. 이건 계속 시리즈를 파봐야 풀리는 걸테고.. 이번 UBW를 보면서 이 중 하나가 풀다. 바로 아처의 정체는 무엇이었냐 하는 거다. (세이버 루트가 나오는 코믹스에서 아처는 헤라클래스에게서 마스터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체도 안나오고 죽게 된다) 나는 상당히 늦게 페이트 시리즈를 시작한 편이다보니 이걸 전혀 모르고 봤다. 문빠인 페친이 스포 안당하고 보는게 흔한 일이 아니라곸ㅋㅋㅋ 어쨌든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말 그대로 '정의'의 문제인 벤담의 공리주의와 칸트의 의무주의 그리고 소박한 자유주의와의 긴장관계를 ..

일드 도망부끄 소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는 무급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잘 묘사하고 있는 일본드라마이다. 주인공 모리야마 미쿠리는 심리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파견사원으로 취업하여 일하다가 계약만료를 당하면서 앞으로 무엇을 할 지 고민하는 나날을 보낸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사 일에 재미를 느낀다는 점을 알게 되고 또 다른 주인공이자 S/W 엔지니어인 츠자키 히라마사의 집에서 가사노동을 하지 않겠느냐고 아버지에게 제안 받아 일을 시작하게 된다. 여기서 사건이 발생한다. 미쿠리의 부모님들이 매우 먼 시골로 이사를 결정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이고 그 시골 생활에 자신이 버틸 수 없을 거란 걸 느낀 미쿠리는 츠자키와 계약결혼을 하고 가사노동에 대한 서비스로 소득..

라스트 오브 어스 (스포 주의!) (게임) 라오어를 예전에도 봤지만.. 요새는 무비컷만 따로 편집한 영상이 돌아다녀서 그걸로 정주행을 했다. 예전에는 조엘이 왜 인류가 살 수 있는 방안을 버리고 엘리의 생을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에 잘 대답할 수 없었는데, 이번에 보면서 정리가 되었기로서니 덕후감에 글을 남기기로 한다. 공리주의로 보면 한 명이 죽는 고통은 76억 인구가 느낄 쾌락보다 매우 적을 거다. 따라서 한 명은 희생되어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조엘의 선택은 무책임하고 매우 사적인 가치관을 근거료 선택한 행동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미덕이라는 가치관에 근거한다고도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엘리의 산택은 숭고함이 없었다. 엔딩에서 엘리가 "결국 모두들 비극으로 달려가는 거"라고 하며 자신이 희..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다른 분들이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셔서 저는 할 말이 없네요 ㄷㄷㄷ 그래서 그냥 하나마나한 소리를 해봅니다..공산주의에 대한 마르크스의 낙관에 대해서요 ㅋㅋㅋㅋ 노동은 이제 더이상 하나의 생산요소로 보기 어려울만큼 실제 생산과정에는 미미한 양만 들어간다. (...) 직접노동이 더이상 부의 원천이 되지 않게 됨에 따라 노동시간도 더이상 부의 척도가 되지 않는다. (...) 이제는 잉여노동의 확보를 위해 필요노동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필요노동을 전반적으로 최소한의 수준까지 축소시켜 획득한 자유시간을 개개인의 개성을 자유롭게 발전시키고, 개인의 예술적, 과학적 발달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자본은 움직이는 모순 그 자체이다. 한가지 재밌는 건 과학기술에 의해 노..
4월 덕후감을 이제서야 쓰는 이유는 회사 일이 여러모로 바빠졌기 때문에 늦게나마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5월도 잘하면 빼먹을 수도 있겠네요. 제가 먼 곳을 다니게 되어 덕질하기가 매우 빠듯한 상황입니다. 그럼 신세한탄은 뒤로 물리고 이번 4월에 보게 된 "슈타인즈 게이트 제로 TV판 1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죠. Steins;Gate 0 (TV판 1화) 리뷰 슈타인즈 게이트 제로는 본래 게임으로 나온 작품이지만 아직 애니화가 안 되었던 작품이다. 이야기는 본작 슈타인즈 게이트에서 마키세 크리스를 살리려고 1차 시도한 세계선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한다. 2차 시도를 통해 일명 "슈타인즈 게이트"를 찾게 된 계기가 그 세계선에서 마키세를 살라지 못하고 방황하며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온 중년의 오카린 덕분..

얼마 전에 페이스북에서 마르크스주의에 호의적인 이들 사이에서 홍기빈의 인터뷰 "경제학에서 자본론은 실패작… 좌파는 고전 마르크스주의 버려야"로 시끄러웠다. 홍기빈이 이번에 번역한 책 「카를 마르크스 - 위대함과 환상 사이」에 대한 논평들도 참고해볼만 하다. Blog Reading.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 , 읽기 전 소개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서평. "마르크스 평가 절하하기". 캘리니코스에 대한 스테드먼 존스의 반론. ""The current debate about the significance of Marx"". 위의 블로거 리딩이란 분의 말에 따르면 아무래도 캠브리지 역사학자의 학풍은 원저작자의 의도, 그리고 인격적 측면을 중시하여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학술적인 논평은 내 전공..
과거에 살던 동네를 거닐었다. 중학생 시절이었을 것이다. 당시 집 근처의 슈퍼에서 빵빠레를 사먹었고, 큰길 건너편의 4층 빌딩 옥상에서 태권도 도장을 다녔다. 큰 길을 나와 밑으로 내려가면 오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은 무서운 형과 아저씨들이 있는 곳이기에 늦은 밤에는 갈 수 없었던 곳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곳 주변을 자주 거닐었던 것 같다. 그곳에서 화장을 진하게 한 여성 무리들, 인상을 험악하게 짓고 다니는 남성 무리들, 가출한 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청소년들, 5시가 되면 퇴근하는 공장노동자 무리들, 더 내려가면 당시로서도 오래 전 일인지 파업의 상흔이 남은 폐기된 속옷공장. 다시 집 근처로 돌아와서 건너편의 달동네로 올라가면 당시에도 보기 힘들었던 판자집이 간간히 보였고 나는 그걸 국민학교 때나 보았기..

이 글은 "인력이 항상 부족하다"는 직장인들의 경험적 인식이 진실된 것이라는 전제로 출발한다. 왜 기업들은 노동력을 비정상적으로 부족한 상태로 둘까. 우리는 이것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이 올 때 잉여가치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에 관심을 둔다. 절대적 잉여가치 기업 내부에서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 상황은 필요노동량의 부족을 보충해야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증대시킬 수밖에 없다. 이에 비유할 수 있는 것이 절대적 잉여가치일 것이다. 절대적 잉여가치는 노동일을 높여서 잉여가치를 높이는 방식을 말한다. 기본모형 어떤 상품 $i$ 한 단위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드는 노동량을 정의해보자. $t_{i}=t_{i}a_{i}+l{i}$ $l_{i}$는 직접노동량이며 $a_{i}$는 유동자본투입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