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바랍니다!드디어 12권이 나왔다. 사실 12권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고나서 이제야 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역본으로 나오기 전에 읽은 분의 글을 통해 이미 12권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체 그렇게 클라이막스로 독자들의 심장을 잔뜩 쪼여놓고서 어떻게 한 권 안으로 끝내지 않는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되었다.'유이가하마의 결심' 이후이를 읽고나서야 알았다. 작가 와타리 와타루는 질척질척하게 다시 긴장을 풀어버리고 있었다. 11권 마지막에 "유이가하마의 결심"이 있었다. 그녀는 이미 말했다."그니까 아마도 이게 마지막 상담. 우리의 마지막 의뢰는 우리에 대해서야."그녀는 모두 가질 것이라고 했다. 즉 지금까지처럼 관계를 유지하자는 뜻에서 분명 그렇게 얘기했을 것..

어느 덧 덕후감을 시작하게 된 16년 12월 이래로 1년이 흘렀다. 이렇게 기록을 남기게 되다 보니 간혹 내가 어떤 느낌으로 그 소설을 받아들였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기록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17년의 목표로 삼았던 덕후감 Project야말로 내게 있어 글을 쓰는 용기와 이유, 그리고 나의 감수성에 대해 돌아볼 수 있던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본래 덕후감은 스포일러성의 글을 써서 결말까지 다뤄서 완전한 해석을 감행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러다가 중간에 생각이 바뀌었다. 즉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하여 좋은 라이트노벨을 알게 해주자는 생각에 스포일러가 없게 작성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는 만화책으로 봤..

서론 마르크스경제학은 기술진보에 의한 산업예비군의 증대를 예견해왔다. 기술진보는 두 가지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첫째로 취업자에게 직접적으로 노동강도를 증대시킨다. 둘째로 산업예비군을 증대시킨다. 이는 2차적으로 취업자에게 강도높은 노동강도를 용인하도록 유인한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매커니즘을 분석해왔던 것은 마르크스경제학의 분과학문으로 볼 수 있는 노동과정이론에서 앞다투어 연구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무관심에 의해 산업사회학 분야에서 비-마르크스주의자들에 의해 연구되어 오는 것 같다. (자세한 것은 나의 글 [브레이버만의 노동의 탈숙련화 태제에 대하여]를 참고할 것) 어쨌든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마르크스는 이런 식으로 노동자를 강제적인 구조 속에 방치시키는 논증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각해왔고 고민해왔던 문제들을 서술해보기로 했다. (1/24일 추가) 이 글은 비트코인을 되도록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다. 내가 모든 암호화폐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중요한 차이가 있는 경우에 대해 아는대로는 세심하게 살피도록 하겠다. 지적할 사항이 있다면 답글을 주시면 감사하겠다. 암호화폐 시장이 만들어진 목적에 대한 추측 블록체인 기술은 제3자 분산 인증 기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을 어디에 도입하는 것이 좋은가라고 할 때 비트코인 창안자 사토시(가명이고 누군지도 명확치 않은 상황이다)는 대단한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 같다. 바로 이를 화폐로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코인이 무언가와 거래될 때 그것이 정확히 비트코인에서 발행..
라모스는 비용가격의 재전형이 필요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어쨌든 다른 논문을 읽다가 그의 글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이왕 이렇게 된 거, 이와 관련한 내 생각도 정리할 겸 작성해본다. 비용가격의 재전형이 필요하냐 아니냐의 문제는 합의된 논의는 아니다. 사실 마르크스경제학에 뭔 합의겠나. 마르크스의 문헌에 따라서 권위로 해석될 뿐이지. 어쨌든 마르크스는 두 가지의 메모를 남겼다. (1) 비용가격의 재전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메모 그리고 (2) 백분율로 나타낸 "가치항으로 표현된 비용가격표" 이렇게 두 가지다. TSSI 진영인 라모스가 (2)에 해당하는 메모를 찾아내어(정확히는 엥겔스가 포함시키지 않은 메모라 말해야겠다) 이것이 마르크스의 본의였다고 주장하게 된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가치항으로 표현된..

암호화폐 기술인 블록체인이 뜨게 되면서 이를 "대안화폐"라고 명명하는 경우가 있다. 대안화폐의 역사는 사실 비트코인 이전부터 있어왔다. 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화폐가 썩어야 한다고 주장한 실비오 게젤화폐란 사실 근대의 발명품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생산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국가가 그것을 강제한다 해도 결국 실패하게 마련이었다. 조선 후기의 상평통보도 생산력이 증대하여 잉여생산물의 시장이 가능한 기반에 이르러서야 가능했다는 점을 상기하자.어쨌든 대안화폐라는 것은 결국 근대에서야 가능했던 국가화폐제도의 문제에 대한 의식에서 출발해왔다. 이를 경제학 차원에서 접근한 시초는 아마도 독일의 경제학자 실비오 게젤일 것이다.이젠 기억하는 사람은 없으나 당시 경제학자 사이에선 유명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왜 신고전파의 소비자-생산자 교차모형에서는 독립변수가 가격인데도 종축에다 위치시키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법 할 것이다. 나 역시 학부시절 교수들이나 동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적절한 답을 못들었는데.. 운소영 교수의 말이 더 적절한 듯 해서 인용해본다. "그 이유는 수학에 대한 경제학자의 무지에 있는 것이 아니에요. 독랍변수가 가격인가 아니면 수량인가라는 아주 중요한 경제학적 문제가 존재하거든요. 신고전파가 사용하는 수요함수와 공급함수의 그래프는 본래 마셜이 그린 것인데 그는 수량을 독립변수로 설정합니다. 그러나 힉스와 새뮤엘슨이 왈라스를 따라 가격을 독립변수로 설정하면서도 마셜의 그래프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혼동이 야기되는 것이에요." 알다시피 왈라스 모형은 임의의 가격조정자가 존재한다는 가정에..

슈타인즈게이트 TV판 11화를 보면 다루가 CERN과 다이렉트로 회선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아래 그림처럼 게임판에서는 커맨드 창을 보여주면서 라우트 구간에 대해 설명한다. 이 방법은 간혹 회사 내부의 네트워크 라우트에 문제가 있거나 할 때 자신이 어떤 라우트에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고자 사용하기도 하며 또는 네트워크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확인할 일이 있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내부 확인용으로 많이 쓰지만 다루의 경우처럼 외부의 네트워크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윈도우 키 + r 혹은 시작->실행 을 하면 입력창이 좌측 하단에 뜨게 되고 거기에서 "cmd"를 눌러 커맨드 창을 띄우자. 예컨대 내 PC에서 네이버로 가는 모든 라우트 구간을 확인하고 싶다면 다음의 명령어로 충분하다. C:\> ..

신비한 고서점과 사랑이야기 여주인공 사츠키는 어렸을 적 사고로 인하여 10살 이전의 기억이 상실되었다. 그러나 어렴풋이 꿈을 통해 10살 이전의 기억들, 특히 한 남자 아이와의 풋풋한 기억을 어루만지곤 한다. 그러나 정확하게 기억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 아이의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츠키는 책을 무척 좋아했고 특히 동화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20대가 되어 도쿄에서 대형서점에 취직을 하고 3년동안 연애를 하며 결혼을 약속한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3년 째 기념일에 서점 동료 여직원과 바람을 핀 것을 발견하게 되고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둘은 결혼식까지 올렸다고 한다. 그 충격에 의해 사츠키는 서점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고향에 내려와 옛 추억과 시골의 ..
프레이저와 하버마스낸시 프레이저의 "전진하는 페미니즘"을 읽다가 가사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이전에도 생각했던 내용을 끄적여본다.프레이저는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에서 범주 프레임이라는 것이 있다고 언급한다. 즉 상징적 재생산과 물질적 재생산의 구분이 그것이다. 이때 자녀양육의 과정을 상징적 재생산, 임노동과 같은 과정을 물질적 재생산으로 구분한다고 한다.이(인용자:하버마스)에 따르면 둘 중 어느 한 가지가 ㅂ베타적 혹은 우선적으로 기능한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임금노동 영역을 구성하는 행위와 실천은 그에게 물질적 재생산 활동으로 간주된다. (...) 그와는 대조적으로 가내 영역에서 여성들이 무임금으로 수행하는 자녀양육 행위와 실천(괄호 생략)은 상징적 재생산 활동으로 간주된다. 그의 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