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전의 글에서 류동민(2006)을 참고하여 폴리의 화폐임금 일정 가정이 기술변화 분석에서 유지될 수 없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바쿤님이 댓글을 통하여 화폐가치가 왜 변동하는지 지적하신 적이 있다. 류동민(2006)에는 그 이유가 설명되지 않았었다. 이에 대해 나름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경우에 대해 새해석의 도구를 이용하여 재현해보고자 노력해보았지만 능력이 미천하여 잘 안 되었다. 급기야 류동민 교수님께 메일까지 보내서야 약간의 힌트를 얻게 되었다. 즉 기술변화는 부가가치생산성으로 나타난다는 점에 기초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만족스러운 답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러나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경우를 새해석의 도구를 이용하여 재현해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나름의 진일보라 할 것 같다. 새해석..
최근 현대경제학사 세미나 모임에서 읽고 있는 책은 바로 던컨 폴리의 [자본의 이해]이다. 여기서 폴리는 오키시오의 "실질임금 일정 가정"과 자신이 지지하는 "화폐임금 일정 가정" 사이에서 실질임금 일정이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어느정도 반론을 제시하고자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우선 폴리의 언급을 살펴보자. 자본축적의 특징적 양상이 노동력의 가치 하락 및 착취율의 상승과 동시에 나타나는 실질임금의 증가이므로 오키시오 정리는 현실 자본주의 경제의 경험과 그다지 큰 관련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현실의 자본주의 경제는 기술 진보 과정이 이윤율을 높일 것인지 낮출 것인지 선험적으로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실질임금 불변이라는 (즉, 자본가가 기술 진보의 열매..
최근 나는 오키시오 정리(Okishio Theorem)를 공부했다. 그 결과를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 이 정리가 발표되고나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은 엄청난 논쟁을 오랫동안 이어왔다. 그럼에도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아무래도 그 수학적 내용 때문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나 역시 수학을 못하지만 적어도 증명의 과정과 근거를 빠짐없이 명시한다면 누구나 노력만 하면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능과 상관없이 수학은 그 자체로 보편적인 지식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 소개글을 다음과 같이 전개하고자 한다. 첫째로 마르크스의 이윤율저하경향설에 대해 요약한다. 둘째로 오키시오 정리의 결론을 마르크스의 가설과 비교한다. 셋째로 오키시오 정리에 대한 수학적인 증명을 자세하게 소..
오늘 써오던 앱이 갑자기 이 앱을 신뢰합니다라는 체크박스가 안 눌려지는 것이다. 보기에는 비활성화가 아닌 것 같은데 왜 안 눌려지는갈까. 진짜 엄청 알아보았더니 결국 문제는 따로 쓰고 있던 블류라이트 차단 필터 앱 때문이었다.. 이걸 비활성화 했더니 체크가 잘 됨ㅋ 자세히 알아보니 블류라이트 차단 필터 앱은 구글의 보안정책에 준수하다보니 이런 경우 체크가 안 되도록 막아놓는 것으로 알려진 듯. 이건 아래와 같은 설정 때문이다. 물론 고마운 기능이긴 한데 그만큼 그 앱에 대해 신뢰할만한 것인지 잘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 [이관 글. 2015-08-27 작성]
서론 우리는 이전에 오키시오-모리시마의 "마르크스의 기본정리(FMT)"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런데 왠지 그 절차가 너무 복잡해보인다. 이게 복잡한 이유는 무엇보다 자본재와 임금재 및 사치제가 존재하는 2부문 모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더 간단한 방법이 바로 존 로머의 방법이 되며 이를 통해 이윤이 양이면 착취율이 양임을 쉽고 간단하게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 싶어 이렇게 소개한다. 이게 1부문이기 때문에 쉬운 것도 있지만 사실 핵심은 페론-프로베니우스 정리로 깔끔하게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무척 간단하다. 페론-프로베니우스 정리가 뭐야? 이 정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n\times{}n$ 행렬 $A=(a_{ij})$가 $1\leq i,j\leq n$라는 조건에서 $a_{ij}>0$이고,..
이 글의 목적은 오키시오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고 모리시마에 의해 필요충분조건이 규명된 "마르크스의 기본정리"를 익히는 데에 있다. 여기서 마르크스의 기본정리란 "어떤 사회에서 양의 이윤이 존재한다면 착취율도 양이다"라는 것에 대한 정리이다. 1. 마르크스의 기본정리를 익혀야 하는 이유 특별하게 이를 익혀야 할 이유는 없다(그렇다. 나는 뻘글을 쓰는 것이다!). 다만 이를 옹호해야 할 합리적인 근거는 있다. 전형문제에서 드러났듯이 두 개의 총계일치 명제(총가치=총가격, 총잉여가치=총이윤)가 동시에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다. 따라서 우리는 연립방정식의 해를 구하기 위해 하나의 식만을 선택해야한다. 새해석은 (총잉여가치=총이윤)을 선택하고 (총가치=총가격)을 포기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총..
생산가격에 대한 단순한 설명 전형 문제를 모르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전형 문제가 무엇인지 먼저 설명해볼까 한다. 그러려면 먼저 생산가격이 무엇인지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시장에서 관찰이 가능한 건 바로 시장가격일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한 달동안 농산물의 하나인 무 가격의 변동에 관해 관심이 있어서 이를 관찰하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한 달동안 무의 가격은 상당히 요동을 치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요동은 사실 무의 희소성에 의해 수요와 공급의 서로 다른 힘들이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은 과잉수요, 어느 날은 과잉공급이라는 희소성의 질적 차이에 따라 불규칙하게 변동되기도 한다. 만약 희소성이 시간에 따라 일정하다면 안정적인 변동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
우연하게 KAIST 소식지(2012)에서 수리물리학을 소개하는 이지운 교수의 소개글을 읽게 되었다. 과학자의 직관, 또는 경제학자의 추상방법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들에게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것 같아 소개한다. 물리학은 다음과 같은 발전 과정을 거친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자연 현상을 관측하여 몇 가지 법칙을 얻어내고, 기본이 되는 법칙으로부터 새로운 법칙을 이끌어내어 이를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그러다가 자연 현상과 어긋나는 부분이 발견되면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 수리물리학이란, 앞에서 설명한 물리학의 발전 과정 중에서, 기본이 되는 법칙으로부터 새로운 법칙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수학적으로 엄밀히 따져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물리학자들은 엄밀히 따져보지 않은 법칙을 사용하는 경..
이전의 글에서 시스템합리화론과 신생산개념에 대해 소개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조금 절충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 왜냐하면 최근 유심히 보고 있는 조형제(2004)의 논문에서 좀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통감했기 때문이다. 조형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경영진들은 유연자동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노동자의 숙련형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교육제도를 개선하려는 시도를 하여왔으나 제대로 실행되지못했다고 한다. 이는 물론 노동조합의 저항도 한몫을 하였으나 경영진들에 대한 면담내용에 따르면 경영진들은 유연자동화가 진행됨에 따라 노동자의 노동이 단순해지고 숙련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경영진이 유연자동화를 시스템합리화론에 입각하고 노동이 거의 필요없은 것 아닌가하는 생각 때문에 숙련형성에 ..
탈숙련화 태제가 뭘까 마르크스주의학자 브레이버만은 자본의 집중과 집적이 이루어지는 독점자본주의 단계에 이르면 생산공장이 기술집약화되면서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노동이 점점 단순해진다. 이를 탈숙련화 태제라고 한다. 기술집약화된다는 것은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분화를 낳는데, 이 정신노동도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정보가 한 곳에 집중하게 되어 탈숙련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시스템합리화론과 신생산개념론 이는 산업사회학에서 이루어진 논의라 내가 아는게 많이 없으므로 참고한 논문을 밝혀둔다. 시스템합리화론은 말그대로 브레이버만의 생각과 같다. 그들이 이를 계승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신생산개념론은 기술집약화는 복잡성이 증대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숙련을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