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2권에서는 유키노시타의 어머니에 의해 프롬이 중지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그 형태는 학부모회에 의한 "자중 요청"이다. 이런 점을 이용해 유키노시타와 잇시키를 포함한 학생회는 프롬의 기획안을 어느 정도 건전하고 안전대책을 개선하는 방향을 통해 프롬 개최를 밀어붙이려고 한다. 하지만 유키노와 하치만은 이미 하루노에게서 "공동의존"이란 말에 굉장히 신경쓰는 것 같다. 히키가야는 학생회에 개입하려 하지만 유키노에 의해 이 제안은 거절당한다. 이로부터 하치만은 자신의 뜻대로 돕기 위해 더미프롬을 계획하게 된다. 일단 공동의존이란 개념은 보통 정신적인 병과 관련이 있다. 그런 점에서 봉사부 사람들이 서로에게 공동의존이라고 하는 수준은 사실 병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일상적인 느낌이..
아마도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 중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늑대인간을 사랑하게 된 주인공 하나가 남편을 잃게 되고 혼자서 늑대인간인 아이 둘을 키우는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작품이 "늑대인간"이 나온다는 점에서 판타지물인 것 같지만 실상 꽤 여러 사회 요인들을 잘 버무렸다. 내가 생각한 주요한 주제는 교육의 평등, 귀농에 대한 농촌공동체의 회의적인 태도, 양육노동의 어려움들, 아이들의 성장이다. 교육의 평등은 사실상 남들과 다른 늑대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늑대남자"는 (작중 이름이 안나온다) 고급교육을 받을 처지도 안된 가난한 청년이다. 도시로 내려와서 이삿짐센터 아르바이트로 겨우 연면하며 도쿄외곽의 대학에 도강을 하며 공부를 한다. 그가 학위를 얻어서 임금소득을 높이려는 생각이라기보다는 ..
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TVA) 학생회장인 시로가네 미유키와 시노미야 카구야의 연애 두뇌전이라는 특이한 구도의 애니메이션이다. 즉 서로 고백을 "받기 위해" 별 ㅈㄹ을 다 떠는 것. 다만 자신은 절대 먼저 고백하는 일은 프라이드를 해치는 거라고 서로 생각하니 답답할 것도 같은데 두 사람이 너무 귀여워서 상관이 없다. 다만 설정에 대해 한마디 해두자면 명문가 시노미야家의 딸 카구야의 지위에 대해서이다. 회장과 부회장이라는 관계인데 굳이 부회장인 카구야가 회장인 미유키를 수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단지 카구야가 여성이고 미유키가 남성이라서 그런 스타일로 만든 것이라면 완전 빻은 건데... 특히 카구야는 명문가에서 나고 자란 사람인데 안그래도 공부도 잘하고 자존심도 상당히 강하다. 그런데 가..
영화 스탈린이 죽었다!는 스탈린 사후 권력 암투를 블랙코미디로 다루는 영화이다. 역사적 사실로 보면 스탈린이 사망한 53년 3월부터 스탈린의 심복이자 비밀경찰(NKVD)을 지휘하는 베리야가 처형당하는 12월까지의 일인데 숨쉴 여유 없이 매우 빠르게 전개시킨다. 그 과정동안 무척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스탈린 사후 순식간에 이런 권력암투과정이 있었다는 인상을 준다. 실제로는 9개월동안 일어났던 일인데 그만큼 쓸데없는 과정을 잘 생략한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이 미국식 블랙코미디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등장인물들은 조국에 대한 애국심보다 기만적인 인상을 더 많이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만성을 좀 거둬내고 당시 이 정치인들이 스탈린 사후에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상당히 위급했을 것임..
Fate/Stay Night 헤븐즈 필 2장 (극장판) 19년 3월 드디어 헤븐즈 필 2장이 개봉했다. 달빠인 지인들과 함께 가서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했으나, 사쿠라 루트의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별로 좋은 기분으로 나오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사쿠라가 너무 불쌍하다는 마음이 크긴 했으나, 가정폭력 피해자에서 살육자로 바뀌는 과정 자체가 너무 불편했던 점이었다. 나야 달빠가 아니라서 모르지만 달빠인 지인들의 말로는 헤븐즈 필이 원작에 충실하긴 했으나 현재의 시대상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고 2004년의 감수성을 그대로 옮겼다는 점을 지적했다. 게다가 불필요해보이는 성폭행 장면은 특히 가해자를 상당한 개새끼로 만들어서 그가 죽을만한 이유를 던지긴 하지만 굳이 그런 장면은 필요하지 않았다고 본다. (안 그래도 개..
메일을 보는데 스팸 중에서 Science PG라는 곳에서 내 논문을 보고 연락을 했다고 해서 뭐지??? 했는데 뭘 어쩌라는 건지 해석이 안되더군요..;;;; 환원문제라는 주제가 마르크스경제학 내부에서도 상당히 한정된 커뮤니티에서만 관심있을 주제인데, 이 논문이 자기 학회 연구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고???? 뭐래 미친ㅋㅋㅋㅋㅋㅋ 암튼 너무 의심스러워서 브레인넷에 [SciencePG에 대한 글]이 있었다. 결론은 가짜학회라고....;; 지들 맘대로 영문초록을 자들 사이트에 올린다고 해서 넘 황당하네요. 뭐 이런 작자들이 다 있어.. [이관 글. 2019-04-04 작성]
사랑하는 기생충 (라노벨) 미아키 스가루답지 않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극적인 배경에서 건조롭게 서술되는 그의 특색은 작품이 지속될수록 무디어지는 것 같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주제를 관통하고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이다. 뜬금없겠지만 기생충이 우리의 뇌를 지배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그것이 자신의 자유의지라고 우리는 믿을 수 있을까? 또 다른 예로 지젝이 자주 드는 사레이기도 한데, 쥐의 뇌를 직접 작용시켜서 컨트롤 했다고 하는 실험이다. 만약 인간에게 그 실험을 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인간은 그것이 자신의 선택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물론 사회과학자들은 스스로가 자각하지는 않지만 사회적인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
서론최근 나는 Moseley(2011)와 Hyun Woong Park (2016)의 논문을 읽은 바 있다. 그리고 이건우님이 번역하고 계신 内藤敦之(2011)의 서론을 읽으면서 화폐론에 정통하지 않은 나에게는 분하지 못할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마르크스경제학은 대체로 "상품화폐설"에 입각한다. 화폐이론은 일반적으로 상품화폐설과 화폐수량론 그리고 신용화폐론으로 크게 나뉘어져있다. 여기서 내가 상품화폐"설"이라고 쓴 이유는 실증이 뒷받침된 이론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역사적으로도 금본위제가 폐지되고 법정화폐제도가 생기면서 상품화폐설은 경제학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하지만 마르크스경제학에서는 노동시간의 화폐적 표현(MELT)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면서 이로부터 실증연구를 주로 하다가, 2000년대 들어..
가든 로스트 (라노벨) 방송부원 네 명의 이야기가 옵니버스 식으로 다루어지며 각자의 관점에서 쓰여졌다. 이 작품의 흥미로운 점은 각자의 개성에 대한 경계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가난한 편부모 가정을 배경으로 수동적이며 자기혐오에 가득한 마루, 그리고 밍밍한 삶 속에서 펜팔을 하는 사람이 좋아한다는 남자를 집착하는 에카치, 이웃의 음악하는 오빠를 연민했다는 것을 오빠가 도쿄로 떠났을 때에서야 깨닫는 오즈, 타인을 혐오함으로서 거리를 두려는 잘못된 주관을 가진 시바치. 물론 네 사람 모두 속터지게 만든다. 그녀들은 어리고 미숙하고 편협하며 그들에게 닥치는 폭력들에 대해 어찌할 줄 몰라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그만큼 그녀들이 내면에서 타인과 자신의 입장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들을 잘 비추고 있다. 어찌보면 이것은 ..
23.10.26 코멘트 예전에 블로그는 워드프레스로 만들었었어요. 닷홈을 쓰다가 블루호스트로 이전하면서 이 리다이렉트 페이지를 만들어야 했었는데 당시 그 경험을 작성한 글입니다. 지금이야 티스토리로 완전히 갈아탄 상황이지만ㅎㅎ 아무튼 리다이렉트 페이지를 만들어야 할 상황이시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에 도메인 변경을 하게 되면서 문제는 기존의 url로 알고 있는 사용자와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이 새로운 주소를 알려줄 페이지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이 페이지 하나를 만드는데 내가 주요하게 생각한 건 타이머가 돌면서 새로운 주소로 이동하게 한다 뭔가 읽을 꺼리를 만들자 디자인이 개발자스럽게 너무 구리게 하지는 말자 기능을 넣자 뭐 이정도이다. 리다이렉트가 대체 난데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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