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1979)은 인생을 살며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얻는 가치에 대한 많은 기회들을 우리가 얼마나 쉽게 그리고 자주 멍청하게 알아채지 못하고 관계를 맺고 끊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포스터의 장면은 주인공 아이작(앨런)이 친구 예일이 불륜관계였던 여인 매리와의 소박한 산책길에서의 장면이다. 이때 아이작은 만나고 있던 17세의 트레이시와의 관계를 끝내고 매리와의 만남을 시작한다. 아이작은 예일에게 매리와 사귀어도 되는지 사귀기 전에 물었고 예일은 그녀와 이제 모두 끝났다는 얘기를 듣고 진심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일에게서 배신감을 지우지 못했던 매리 ─ 배신감에 대한 분노가 남아있다는 것은 결국 예일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남아있었음을 예감해주고 있다 ─ 그리고 매리를 결국 잊지 못한 친..
게임 [반교 디텐션]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 게임을 안했더라도 충분히 이해에 어려움이 없도록 되어 있다. 게임에서 느꼈던 바와 달리 영화에서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살아남은 자는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제스 치하에서 일어난 학살을 기억하고 알리는 것. 이를 듣고나니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란 시가 떠올랐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게임에서는 주인공 방예흔(팡루이신)의 사적 동기에 너무 초점을 맞춘다는 느낌이었다. 여기에서 그녀..
동료와 이야기하다가 항등식을 선형회귀로 사용하면 안되는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어 여기에도 끄적거려볼까 한다. 예컨대 간단한 예를 위해 수입과 수출 항을 무시하고 폐쇄경제이며 정부지출이 없다고 가정하여 다음과 같이 국민총소득으로 정의해보자. $Y=C+I$ 국민총소득 $Y$는 소비 $C$와 투자 $I$의 합이다. 이는 방정식이 아니라 항등식이다. 그렇다면 이를 회귀식으로 대응시켜보자. $Y_t=\pi_{0}+\pi_{1}C_t+\pi_{2}I_t+\epsilon_t$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기 때문에 $\pi_{0}=0$이고 $\pi_{1},\pi_{2}=1$이고 잔차는 모든 $t$에서 $\epsilon_t=0$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우리가 이미 항등식을 통해 그 정의를 통해 모..
동급생 (극장판) "좋아하는 애가 생겼다. 같은 교복 같은 신발 같은 반 같은 나이" -동급생 中- 정말 이런 명작이 다 있었나 싶다. 서로 오해와 추측이 앞서 다투면서 그러면서도 서로의 진심을 믿어가는 과정을 가볍게 흔들면서도 심장찌릿하도록 울퉁불퉁하게 잘 풀어낸 듯 하다. 쿠사카베의 친구가 하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너 사죠랑 사귀냐?" "응 사귀어" ".... 이건 그냥 얼어붙은 것 뿐이야. 난 네가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는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사귀는구나.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도 사랑을 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그런게 바로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변태 자식아)" 여러모로 연애의 긴장감을 매우 잘 표현해낸 수작이라고 평가한다. 그런데 사죠 군은 내꺼라굿 전생했더니..
오늘 홍장표(2009)의 연구를 보며 매우 좋은 연구임에도 아쉬웠던 부분이 있어 메모를 남겨둔다. 그는 요인별 설명력을 나타내기 위해 생소한 방법을 사용한다(2009: 39). 일단 의도는 어떤 변인이 산출-자본비율과 이윤몫, 이윤율을 잘 설명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이긴 하다. 이것이 이 논문의 흥미로운 지점이긴 하다. 여기에서 노사협상력과 마르크스적 기술진보의 요인보다 세계화 요인이 이윤율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짓고 있다. 맑시스트들이 충격과 공포를 당할 부분도 이 부분일 듯 하다. 세계화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니.. 마르크스의 기술진보는 수출중심의 한국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일까? 이에 대해 류동민(2013: 281)도 언급하고 있다. 그 결과 이윤율은 ..
예전에 셜록 홈즈 전집(9권)을 반값에 10년을 대여할 수 있다고 알X딘에서 광고를 하길래 질렀던 적이 있다. 그때가 16년도.. 사긴 샀는데 10년 대여니 뭐 거의 안읽고 쟁여두었었는데.. 이제 5년차에 접어드니 정신차리고 전집을 정주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어느덧 전집을 모두 읽게 되었습니다. 이제 나도 셜로키언으로 거듭났다구웃~ 셜록 홈즈 소설 전집 - 7. 셜록 홈즈의 귀환 첫 이야기인 "빈 집"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셜록 홈즈가 다시 돌아왔다. 왓슨 선생은 홈즈를 보고 기절했는데 일어나보니 옷섶이 풀어헤쳐졌고 입 안에서 브랜디 향이 강하게 퍼졌다고 하네. (했네 했어) 뭔가 극적인 느낌은 별로 없었다. 작가 코난 도일이 정말 쓰고 싶지 않았는데 억지로 "홈즈 오타쿠들 즐거우라고" 그냥 억지 같아도..
모처럼 헤븐즈 필 2장을 함께 본 친구들과 다시 3장이 시작되어.. 말 그래도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지막 장을 이제야 극장으로 보게 되었다. 확실히 유포테이블이 애니메이션 참 잘 만들었다. 액션씬도 흥미롭게 잘 만들고 말이지. 나의 경우 코믹스판으로 나온 세이버 루트 그리고 TVA판으로 나온 UBW 즉 토오사카 루트는 알고 있으나 실상 사쿠라 루트에 대한 정보는 거의 전무했다. 운이 좋게도 스포도 안 당한 찐 뉴비라 이 말이다. 이 돌이킬 수 없게 타락한 사쿠라를 과연 나스 키노코는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극장으로 향했다. 헤븐즈 필을 사쿠라 루트라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리야 루트라고 하는 이유를 매우 잘 알 것 같았다. 성배체인 이리야스필은 그 운명에 따라 항상 처절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완- 1~12화(완) (TVA) 소설판이 막을 내리면서 이와 함께 마지막 시즌인 (완)이 예고되었었다. 그리고 COVID-19의 여파가 애니제조업에까지 큰 타격을 입히면서 (완) 역시 방영이 미뤄지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이렇듯 어렵사리 방영을 하게 되어 내청코 TVA판은 모두 막을 내렸다. 내용에 대한 건 소설과 큰 차이가 없고 소설에 대한 감상은 이미 다른 글에 써두었으니 여기서 언급을 하면 불필요할 듯 하다. 그동안 작가 와타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이런 어려운 때에 이정도 퀄리티로 제작한 feel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히키가야와 유키노시타의 달달뿜뿜을 만끽해봅시다. 닥터 스톤 1~24화(완) (TVA) 닥터 스톤 이거 진짜 미친 애니여따..
공각기동대 SAC 2045 1기 1~10화(완) (Netflix) 공각기동대 SAC 2030 이후 공안 9과가 해체된 후 다시 '포스트 휴먼'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모이게 된다. Netflix가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인데 처음에는 크게 기대는 안했지만 3D로 제작된 것이 약간 거슬릴 뿐이지만 기본적으로 모토코 소령은 여전히 모토코 소령이었다. 감독도 이전 SAC 감독이 참여하였기 때문에 작품에서 SAC 분위기가 아주 철철 흘러 매우 훌륭하게 제작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리즈는 마치 미드 같은 느낌이 섞여있는 느낌이랄까?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안 9과가 총력을 발휘하여 해결하면 다시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는 식. 이야기의 주는 일명 "포스트 휴먼"이라는 불가사의한 ..
프로이트의 살인해석 1~8화(완) (Netflix) 프로이트가 브로이어와 히스테리를 연구하던 시절 이야기로, 프로이트가 살인사건에 휘말린다는 가상의 이야기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드라마이다. 사실 프로이트의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최면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이는 프로이트가 병원에서 근무하며 의사로써 브로이어와 히스테리 환자에게 최면술 치료를 연구하던 한창 청년 시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왜 프로이트의 의사 시절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싶었는데.. 왜냐하면 프로이트가 유명한건 정신분석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능력이 잘 발휘되는 이야기로 풀지 못한 점이 이 시리즈의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최면술'이 더 재밌는 이야기 거리를 만들 수 있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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